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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다모 | 멀리서 바라보는 AI 세계 탐구일지
'AI 투자 과열' 닷컴버블에 대하여 본문
AI 개발에 대해 기업들의 관심이 쏠리는 때에 뉴욕 증시가 AI 과열주의보를 경고해 주목을 끌고 있습니다.
23일 뉴욕증시에서는 AI 폭발이 과거 닷컴버블 붕괴 때와 유사하다면서 투자주의를 요망했는데요.
그중 MRB 파트너스의 필립 콜마는 "경기변동에 민감한 반도체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증시 랠리는 내재적인 위험을 수반한다"며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대체 닷컴버블이 무엇이었고, 어떤 폐단을 낳았길래 뉴욕증시에서 예시로 들며 경고했을까요?
오늘은 과거 탐욕으로 쌓아 올려져 공포로 무너진 ‘닷컴 버블(IT 버블)’에 대해 알아봅시다.
닷컴 버블이란?
닷컴 버블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들어서며 세계 경제가 인터넷 기술에 집중하며 생겨난 배경입니다.
당시에는 웹 브라우저가 등장하며 과거 사람들이 보지 못했던 꿈의 통신망을 경험하게 되는데요.
사람들은 웹 부라우저로 정보를 검색하거나 멀리 있는 친구들과 바로바로 소통하고, 옷이나 신발 등 원하는 제품을 구매할 수 있게 됩니다.
투자와 투기. 한끝 차이에서 바뀐 미래
이러한 인터넷의 대중화가 전 세계적으로 인터넷 기술에 대한 열광을 만들어내 너도 나도 이 분야의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수많은 IT 벤처 기업과 기존 IT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했지요.
그 폭등이 발판이 되어 대중들이 만족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이루어지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과도한 투기에 미치지 못한 수익 실적과 저품질의 인터넷 서비스에 많은 사람들이 등을 돌리게 됩니다.
결국 끝 모르고 치솟던 주가가 폭락하게 됐고, 수많은 벤처기업들 역시 파산하고 맙니다.
시가총액 1억 달러가 한순간 증발한 펫츠닷컴(Pets.com)
펫츠닷컴은 닷컴 버블 시기에 엄청난 투자와 호응을 얻었던 IT 기업입니다.
인터넷을 통해 애완 동물 용품을 판매하는, 지금 보면 흔할 수 있지만 당시엔 혁신적이었던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었는데요.
당시 많은 소비자가 온라인 쇼핑의 편리함을 누리게 되며 더 다양한 쇼핑 플랫폼을 원했고, 펫츠닷컴이 이 니즈를 파악해 그와 관련한 서비스를 제공한 것이죠.
화제가 됐던 마케팅 캠페인으로는 " Sock Puppet"이라는 캐릭터를 중심으로 TV 광고, 인터넷 광고 등에서 다양한 활약을 보여준 것입니다.
이 덕분에 소비자들에게 펫츠닷컴의 브랜드 인지도가 긍정적이고 친숙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었습니다.
펫츠닷컴의 독보적인 성장과 수많은 투자 유치
펫츠닷컴의 성장은 과히 독보적이었습니다.
설립 후 짧은 시간 내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죠.
아마존을 포함한 여러 투자자가 앞다투어 펫츠닷컴에 투자해 대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펫츠닷컴은 이후 1999년에 공개 기업으로 상장되었습니다.
상장 초기에 주식 시장에서의 인기는 말할 것도 없었지요.
밝혀지는 진실과 이어지는 폭락
하지만 펫츠닷컴의 비즈니스 모델에는 심각한 문제점들이 있었습니다.
첫째, 물류와 배송 비용이 판매 수익을 상회했습니다.
회사의 무리한 마케팅으로 낮은 비용을 감수하고 막대한 비용을 지출했지만, 이로 인한 손실을 만회할 정도의 매출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둘째, 수요를 잘못 예측한 것입니다.
온라인 애완동물 용품 판매에 대한 과도한 수요 예측 때문에, 실제 구매자 수보다 더 많은 인력과 비용이 투입된 점이 문제가 되었습니다.
너무나 낙관적인 회사 성장 전망이 발목을 잡은 격아 결국 8개월만에 폐업하고 맙니다.
현재 증시에서 보이는 AI 기업들에 대한 강한 투자세가 마치 닷컴버블과 같다는 우려가 있습니다만, 사실 특정 시장이 급성장할 때 '닷컴버블'때를 우려하는 목소리는 자주 있었습니다.
2017년 광란의 비트코인. 거센 투자 광풍
2017년은 비트코인의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두가 비트코인 투자에 혈안이 되어 지나친 투자 광풍이 불었습니다.
2015년 초에 300달러 수준에 머물던 비트코인의 가격이 당시 1만 달러를 넘어 1만 1000달러에도 거래되고 있었으니 그 열풍이 어느 정도였는지 가늠이 되시겠지요. (물론 지금은 5만 9000달러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현재의 가격을 보면 합리적인 투자였을 수도 있겠습니다...)
이에 따라 많은 우려의 목소리가 있었습니다.
2018년 3월에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트홀드 그룹(Leuthold Group)의 짐 폴슨 최고 투자 전략가가 상대적 위험자산인 기술주와 상대적 안전자산인 유틸리티주를 비교하는 수치가 18년 전 닷컴버블을 연상시킨다고 말했습니다.
폴슨 전략가는 이어 "닷컴버블 때만큼 수치가 높은 건 아니지만, 뉴욕 증시 강세장에서 *PP 비율이 이렇게 높이 오른 것은 그 당시와 비슷하다"며 "PP 비율이 상승하면서 투자 위험이 집중되고, 확장되고, 약세장 위험에 점점 취약해지고 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PP: Popular/Panned Ratio. S&P500 정보기술(IT) 섹터 지수와 S&P500 유틸리티 섹터 지수의 비율.
또, 투자은행(IB) 모간스탠리도 당시 비트코인 시장이 닷컴버블 붕괴 직전과 비슷하다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 마무리 인사
닷컴 버블 사건을 보며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일까요?
첫째로 지속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많은 닷컴 기업이 수익성이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너무나 많은 관심과 투자를 받았습니다.
고평가 된 가치는 결국 그에 준하는 수익을 창출해야 하지만, 비전 있는 수익모델 없이 그저 인기에 편승해 기업을 투자하는 행위는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둘째로 시장의 과열과 투기에 대한 경각심입니다.
닷컴버블은 과도한 낙관과 무분별한 투자가 어떤 거품을 만들어내는지 보여준 생경한 사건입니다.
투자 결정 시 시장의 현실적인 상황을 면밀히 분석하여 가슴은 뜨겁더라도 머리는 차갑게, 투자를 고려하시기를 바랍니다.
세 번째로는 기술의 진보와 혁신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해야 하는 것입니다.
인터넷이라는 엄청난 기술력이 우리의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당시의 사람들은 정확히 예측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신기술이 이후 어떻게 더 발전하고, 우리의 경제나 생활에 영향을 끼칠지 정확히 상상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그럼에도 신기술에 투자하고자 하신다면 남들 이상으로 상상하고, 예측하여 오차를 줄이는 노력이 따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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