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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다모 | 멀리서 바라보는 AI 세계 탐구일지
공익광고제 수상 작품 'AI 미드저니', 미드저니란 무엇인가? 본문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주최하는 '2023 대한민국 공익광고제'에서 생산형 AI로 제작한 포스터가 대상(대통령상)을 수상해 화제입니다.
해당 포스터에는 멸종위기종인 펭귄이 되려 여자아이를 바라보고 있는 구도로, 전 세계 사상 최초로 출산율이 0.6명으로 떨어진 현재의 상황과 그로 인해 멸종위기종이 되어버린 어린아이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포스터는 텍스트를 통해 제작했는데요.
해외에서는 이러한 사례가 여러 번 있었지만 국내는 처음이라 더욱 화투에 오른 것 같습니다.
주최 측은 창의력과 기획력을 기준으로 평가했기에 수상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국내 첫 생산형 AI 작품의 수상사례인 만큼 제작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작가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도보다모의 궁금증은 '무슨 생성형 AI 플랫폼을 이용했을까?'였는데, 찾아보니 미드저니(Midjourney)라는 이미지 생성형 AI를 사용했습니다.
미드저니를 활용한 작품은 이번 국내 수상만 아니라 미국 콜로라도주립 박람회 미술 대회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도 선정된 논란이 됐었는데요.
점점 미드저니의 활용이 높아지는 지금, 미드저니와 미드저니를 활용해 이슈가 된 사례들에 대해 함께 알아보실까요?
예술의 침범인가 새로운 창작물인가 | 미드저니(Midjourney)
미드저니는 Midjourney Inc. 연구소에서 개발된 AI로, 사용자가 입력하는 텍스트를 기반으로 이미지를 생성하는하는 데 초점을 둔 시각적 생성형 AI입니다.
인터넷에서 수집된 이미지와 공개적으로 접근이 가능한 아트워크(Artwork-회화, 조각, 사진, 드로잉, 그래픽 디자인, 디지털 아트 등 광범위한 시각적 작품을 뜻함), 사진 아카이브(archive- 문서와 같은 데이터), 디지털 미디어 라이브러리 등 다양한 소스를 가져와 학습하는데요.
일반적으로 수집한 대규모의 데이터셋에 저작권이 있는 이미지가 포함되기도 하기에 저작권 문제 등 이의를 제기하는 목소리도 점점 많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AI가 생성한 이미지가 원본 저작물을 직접적으로 복제하는 게 아니라 데이터를 학습한 것을 바탕으로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무조건적으로 저작권을 침해했다 보기 어려운 부분도 있습니다.
무튼, 미드저니의 개발자들은 학습 데이터셋의 구상과 사용에 대해 저작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이 분명하지 않는 데이터 사용을 피하거나 데이터셋의 사용에 대해 투명성을 갖추기 위한 접근을 하고 있으며, 사용자에게 또한 이용 지침 등을 통해 책임감 있는 사용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미드저니를 사용한 작품들
1. 앨런의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2022년 8월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 대회의 디지털 아트 부문 수상작은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 출품 작가는 '미드저니를 통한 제이슨 M 앨런'이어서 이슈가 됐습니다.
디지털 아티스트 제이슨 M 앨런은 수상에 대해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창작했을 뿐, 미드저니의 활용에 대해 사실대로 밝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앨런은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미드저니를 80시간 동안 900번의 명령어를 넣었고, 후반 작업은 스스로 하였습니다.
이에 대해 어떤 이들은 이것이 앨런의 저작물인가, AI의 생성물인가에 대해 논의했지만 심사위원이 미드저니의 활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수상의 변동은 없었습니다.
2. 빛나는 귀걸이를 한 소녀
네덜란드 헤이그의 미우리츠하위스 미술관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의 원작을 국립미술관에 대여하는 동안, 자리를 채워줄 아이디어를 생각해 냈는데요.
바로 요하네스의 대표작인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를 모티브로 한 작품을 공모해 전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미술관 측은 총 3482점 중 710여 점을 선별해 원작이 있던 전시실에 전시했는데, 이 중 미드저니를 사용한 작품이 있어 논란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독일 베를린에서 크리에이터로 활동하는 율리안 판디컨이 출품하였으며 인터넷에 올라 있는 관련 이미지 수백만 개와 텍스트로 미드저니를 활용해 작품을 완성했다고 합니다.
네덜란드 예술계에서는 이 전시회를 두고 날이 선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지만 미술관 공보담당자는 "AI가 창작한 것임을 알고도 마음에 들어 했고, 결국 선정된 것"이라 일축했습니다.
3. 할리우드 창작자들의 봉기
미국 할리우드에선 생성형 AI가 창작자들의 일자리를 침해한다며 봉기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작가/배우 조합의 파업에 이어 올해는 일러스트레이서, 아트 티렉터, 콘셉트 아티스트 등 다양한 직군의 종사자들이 일어설 상황입니다.
1월 1일 미드저니가 그간 무단으로 학습했다는 '예술가 4700명'의 명단을 공개한 것이 화두이기도 했습니다.
명단에 포함된 예술가 중엔 "내 이름을 확인하는 순간 너무도 분노했다"며 "3년 안에 우리 직군은 사라질 것이다. 할리우드 예술가들은 매일 실존적인 위협을 느낀다. 생성형 인공지능은 나와 같은 창작자들의 직업에 어떤 동의도 없이 학습한 뒤 이를 토대로 우리의 작업을 본 제하여 빠르게 성장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도 있었습니다.
해당 예술가는 카를라 오르티스라는 콘셉트 아티스트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3', '로키' 등의 제작에 참여한 저명한 일러스트레이터입니다.
미드저니와 같은 생성형 AI에 분노한 건 비단 오르티스 만은 아닙니다.
‘로그 원: 스타워즈 스토리’를 제작한 레 감독과 '수어사이드 스쿼드' 제작에 참여한 매슈 커닝햄 인더스트리얼 디자이너 또한 자신들의 작품이 거대한 데이터셋의 일부가 된 것에 놀라고 분개하였습니다.
📧 마무리 인사
"사람들이 서로의 작업을 훔치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 이를 막을 방법이 없다"
영화 '아바타 2'의 수석 크리처 디자이너인 재커리 버거가 한 말입니다.
오픈 AI가 학습하는 데이터의 양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개중엔 출처가 불투명한 작품들도 많은 것으로 추정 돼 크리에이터 진영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생성형 AI의 발전이 놀라운 만큼, 책임 있는 개발과 정책 마련이 시급한 때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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